아침마다 아이와의 갈등은 늘 유치원에 제시간에 도착하느냐 마느냐로 인한 것이다. 아이는 올해 내가 휴직을 하면서 9시 이전에 유치원에 도착하는 일이 손에 꼽혔다. 나는 나대로 아이의 지각이 늘 신경이 쓰이다보니 아이를 재촉하게 되고, 내가 예민해지는 경향도 있었다. 아이가 늦는 이유는 내가 늦었거나, 아이가 늦잠을 잔 경우 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제 시간에 나와도 늦는 이유는 아이가 집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등원 길에 기웃 기웃 자연관찰을 하며 자연물들을 수집하며 느긋하게 가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특성을 이해해주신 담임선생님 덕분에 그나마 조금 늦는 경우에는 마음이 덜 불편했는데, 많이 늦는 날에는 자꾸만 재촉하게 되었다. 오늘은 특히나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