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생각 끄적끄적 26

피곤해서 짜증이 나면 쉬러 가자

첫째 아이는 나와 비슷해서인지 몸이 힘들고 피곤해지면 짜증부터 나고, 화를 낸다.그저 감정적인 부분만이 문제가 도드라진다면 쉬면 된다고, 쉴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고 쉬게 해주면 될텐데,,본인의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다보니 물건을 던지고 함께 있는 어른을 때리고 꼬집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어제는 유치원을 하원하면서부터 힘든 기색이 보였다.사실 나도 하루종일 피곤했다. 전날 결혼식장을 다녀왔는데 그게 무척 피곤했던 모양이다.아이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가기 전 유치원 운동장에서 조금 놀고 가고 싶어했다. 아이에게는 호떡 간식을 먹고 나서 태권도를 가자고 했지만, 간식을 안먹고 놀기를 원했다.그렇게 협의를 하고 이제 태권도를 가는 길이었는데….태권도 장 인근에서 호떡을 찾으며 그만 쉬 실수를..

무지개 반사!

첫째 아이와 아빠는 종종 놀이를 하면서 장풍쏘기를 할 때가 있다. 아이가 장풍을 쏠 때마다 아빠는 리얼한 연기를 펼치며 멀리 날아가 넘어지고 바람에 휩쓸리기도 한다.아이의 장풍은 그럴 때마다 마법같고, 아이는 더욱 신난다.아빠가 쏘는 장풍은 늘 아이를 빗겨 나간다. 장풍쏘기 대결은 늘 아이가 승리다.  장풍쏘기는 때론 아빠에게 통하지 않을때가 있다.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거나, 씻으러 갈 시간이 되었을 때,그러니까 이제 놀이가 끝날때 즈음엔 아빠에게 통하지 않는다.  아빠는 이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하하, 이제 너의 장풍은 힘이 없어졌구나. 하하하. 아빠는 밥을 먹고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으하하하, 이제 나는 씻지 않는 아이의 장풍은 소용이 없다! 하하하!" 그러면 아이도 장풍의 힘을 얻어 ..

피곤하면 짜증부터 나는 아이

우리 첫째 아이는 피곤하면 짜증이 많아지고 화를 낸다.  특히나 기관에 있는 동안에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스타일의 아이이다보니 여기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엄마를 만나면 폭발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들어 아이는 유치원을 하원하는 동안, 또는 하원 후 집에 돌아와서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거의 매일 매일이었다. 나는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도, 인내하며 아이의 감정 처리를 돕는 것도 어느 순간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도 첫째가 동생이 생기면서 우리도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더 면밀히 관찰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감정이 폭발해도 최대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화가나고 짜증이 ..

화가 나면 마음과 머리가 이상해진단 말이야!

첫째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에 유독 감정기복이 심해진 날에는 물건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 때마다 화가났다고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반복해 이야기 했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할 때 멈출 수 있도록 몸을 붙잡아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이는 이 때에 몸을 붙잡아 훈육하는 과정을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아이가 화가난 이유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위로 티니핑 캐릭터를 자르고 있었는데, 생각하는대로 잘라지지 않아 순간 너무 속상하고 실수한 자신이 못마땅하고, 그러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속상하고 화가났다고 들고 있던 가위를 던져버린 행동이었다. 다른 물건을 던지는 것도 안되지만 가위를 던진 것은 더더욱 위험한 행동이었다.  "시우야, 실수할 ..

동생은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래!

난관에 부딪힌 것은 다름아닌 차 안에서의 자리배치 때문이었다. 첫째아이는 할머니가 자기 옆에 앉아가길 바랐는데, 그 자리에 동생이 차지했고, 할머니는 앞 조수석에 탄 것이 마음에 안든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동생으로 인한 섭섭함이 모조리 다 올라오면서 동생이 싫다는 표현을 거침없이 내뱉기 시작했다.  "나 동생 싫어! 여자 동생이 좋아!""나 동생 안돌봐줄거야! 동생은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래!"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그 서운함을 계속 표현했다.이대로는 땡땡이고 뭐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 남편이 휴가를 낼 수 있는 날에 가자고 할 걸 잘못했나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며 동생이 싫다고 하다가바깥 구름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며 진정되기 시작..

우리 오늘 땡땡이 하고 놀러갈까?

첫째 아이와 최근 자꾸만 갈등이 생겨 나도 아이도 마음에 생채기가 가득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이 관계를 회복하고, 끈끈한 끈을 다시 붙이고 싶었다.  첫째 아이는 티니핑을 참 좋아하는 아이다.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슈팅스타티니핑(시즌5) 패키지를 하고 있어 평일 중에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심지어 티켓 패키지에는 로열티니핑 피규어를 받을 수 있는 티켓도 있어 괜찮아 보였다.  어제 까지도 늦게 유치원을 등원하는 문제로 자꾸만 실랑이하고, 서로 힘든 과정이라 이젠 그냥 내려놔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 초등학교 가기 전이니 내가 좀 여유있게 생각하면 아이에게도 여유있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오늘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단단히 다짐했다. 아이는 많이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샤워도 하고 나가야하..

엄마는 나쁜 엄마야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부쩍 첫째아이의 감정기복이 심해졌다.원래 그럴 시기인데 둘째가 태어나서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난히 감정기복이 심하고, 나하고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은 아침부터 난리였다. 어제 저녁에 늦게 잠들어서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잠들었는데.. 역시나 아이는 늦게 일어났고, 깨워서 힘들게 일어났다. 일어나서 놀고 가고 싶어했고, 시간은 없었다. 아침도 간단히 먹고 곧바로 나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는 햄주먹밥을 요청했다. 그래도 금새 먹으면 먹을 시간은 될 거 같아서 타이머를 맞추어 주고, 아침식사를 했다. 하지만, 아이는 5분 내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만 먹고 나갈 채비를 해야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 마저..

카시트 타고 40분 거리 적응해보기

둘째 호야는 첫째와는 달리 카시트와 유모차에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첫 카시트를 타고 10~15분 거리인 친정을 다녀오는데 울구불구 난리가 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첫째 아이가 친정에서 놀고 있는 동안 신랑과 함께 이케아에 다녀오기로 했다.아이가 카시트에서 많이 힘들어하면, 중간 휴게소에서 안고 타는 걸로 계획하고 일단 적응시켜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집에서 바구니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고 출발했다.그래서 인지 안고 나가서 차에서 태웠던 것보다는 수월했다.  차가 출발하자 불편한지 울기 시작했다. 잠깐 신랑이 편의점에 가는 동안 아이에게 쪽쪽이를 물리고 조금 진정시켜보았다.  그리고 이제 출발!중간 중간 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지만, 첫 카시트를 탈 때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차가 정차하지..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아침 등원을 하며 모처럼 첫째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 하기 위해 아빠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빠버스는 아빠가 안아주는 걸 의미한다.  처음엔 아빠버스를 안타고 그냥 엄마랑 가겠다고 했다가, 막상 인사를 나누니 아쉬웠던지 아이는 아빠를 불러 세웠다. 오래간만에 아빠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가는데, 아이가 그 사이 제법 커진 걸 보며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다.  "시우가 벌써 이렇게가 커서 무거워졌네!" 아이 아빠가 말했다.  나도 아이가 커가는게 아쉬워서"시우가 좀 천천히 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아니야. 나는 빨리 클거야. 아빠처럼 될거야."라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되물으며"시우가 아빠처럼 크고 싶다고?"라고 말하자,..

눈물의 호떡 이야기

유치원 하원 시간, 유치원 운동장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원하러 나오려는 데 아이 같은반 친구 둘이 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자연스레 눈 놀이에 합류했다.  태권도에 갈 때에는 차량을 항상 이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이가 태권도에 가는 차량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엄마가 보고싶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알고보니 아이 유치원에서 차량을 탑승하고 태권도장에 가기 까지 20-30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게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집으로 오는 차량만 이용하고, 태권도장을 갈 때에는 도보로 이동한다.하원 시간에 나오면 2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가는 길에 간식을 먹고 가거나,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간다. 운동장에 눈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놀고 가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