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는 나와 비슷해서인지 몸이 힘들고 피곤해지면 짜증부터 나고, 화를 낸다.
그저 감정적인 부분만이 문제가 도드라진다면 쉬면 된다고, 쉴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고 쉬게 해주면 될텐데,,
본인의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다보니 물건을 던지고 함께 있는 어른을 때리고 꼬집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어제는 유치원을 하원하면서부터 힘든 기색이 보였다.
사실 나도 하루종일 피곤했다. 전날 결혼식장을 다녀왔는데 그게 무척 피곤했던 모양이다.
아이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가기 전 유치원 운동장에서 조금 놀고 가고 싶어했다.
아이에게는 호떡 간식을 먹고 나서 태권도를 가자고 했지만, 간식을 안먹고 놀기를 원했다.
그렇게 협의를 하고 이제 태권도를 가는 길이었는데….
태권도 장 인근에서 호떡을 찾으며 그만 쉬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그렇게 실수를 하다보니 계속 관찰 중이었는데 아이는 오늘은 힘들어서 안가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
그 말 마저도 엄마가 혼내지 않을테니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해서 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아이와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호떡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호떡을 사면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이는 피곤해 짜증이 난 기력이 보였다.
‘나는 왜 아이의 요구를 들어줬을까’하고 생각했다.
요구를 들어주면서 내가 저 짜증과 말도 안되는 행동을 받아줘야 하는게 참 힘들었다.
아이의 비위를 맞추며 호떡이 나오자 업고 집으로 향했다.
내가 업어주니 아이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심지어 엄마가 힘을 내어 자기를 업어달라는 의미로 내 볼에 계속 뽀뽀를 해주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집으로 왔는데, 문제는 티니핑을 보면서 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영상을 보고 싶어했는데, 이 때에도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다가 자기 혼자 기분이 나빠졌다.
이유는 티니핑 2화에서 다음편이 바로 8화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정말 폭발한 이유는 맨 앞 장면으로 바로 돌아가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서 답답한 마음이 짜증으로 번진것이었다.
피곤하니 그럴 수 있지만
문제는 손에 들고 있던 호떡 조각을 던지고 급기야 앉아있던 의자를 뒤집으려고 해 아이를 제지하고 방으로 안고 들어갔다.
아이는 격렬히 저항하듯 소리질렀고, 엄마 나가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화가났다고 물건을 던지는 건 안돼. 피곤하면 잠깐 쉬고 오자.”라고 말했다.
아이는 싫다며 소리질렀고 나는 아이에게 잘 조절하고 올거라 믿는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말들은 흘려보냈다.
그렇게 아이는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밤 12시가 넘어 깨어나고 말았다.
깨어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다음에도 또 다시 짜증이나고 화가나는 일이 생길거야. 하지만,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고 꼬집는건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멍멍이(애착인형)를 안고 잠깐 쉬었다 나와보자. 엄마가 도와줄게. 시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엄마는 믿어.”
아이를 더 많이 믿어주기로 했다.
부모의 믿음은 아이를 더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이 되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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