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생각 끄적끄적/애둘육아일지

화가 나면 마음과 머리가 이상해진단 말이야!

우호형제맘 2024. 12. 9. 22:52
반응형

첫째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에 유독 감정기복이 심해진 날에는 물건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 때마다 화가났다고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반복해 이야기 했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할 때 멈출 수 있도록 몸을 붙잡아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이는 이 때에 몸을 붙잡아 훈육하는 과정을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아이가 화가난 이유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위로 티니핑 캐릭터를 자르고 있었는데, 생각하는대로 잘라지지 않아 순간 너무 속상하고 

실수한 자신이 못마땅하고, 그러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속상하고 화가났다고 들고 있던 가위를 던져버린 행동이었다. 

다른 물건을 던지는 것도 안되지만 가위를 던진 것은 더더욱 위험한 행동이었다. 

 

"시우야, 실수할 수 있지만, 화가났다고 가위를 던지는 것은 안되는 행동이야."

 

아이는 소리를 질렀고, 귀를 막았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할 때마다 침대에 있던 물건을 하나씩 침대밑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마지막 경고를 했다.

"시우야, 멈추지 않으면 엄마는 너를 돕기 위해 붙잡을 수 밖에 없어. 그만해라."

 

아이는 보란 듯이 한번 더 던졌다.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 몸을 붙잡았다.

 

아이는 덥다, 화장실 가고 싶다, 엄마는 똥이다. 나쁜 엄마다 라며 화를 식히지 못했다. 

나는 아이에게 진정하자고 일렀고, 아이는 붙잡은걸 놓으라며 계속해서 화를 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아이가 갑자기 

"엄마, 진짜 화장실 가고 싶은데 놔주시면 안돼요?"

하는 것이었다. 

 

소리를 지르며 쉬나온다고 할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은 여기서 멈추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화장실을 다녀왔고, 화장실에서 문을 걸어잠근채 나오지 않으려다 붙잡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나와 함께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 상황들에 대해 엄마탓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이 벌어진 원인은 가위질을 하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안되어 가위를 던진 것이다. 

 

나는 그 원인과 사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잘 안되거나 실수를 했다면 다시 프린트를 하거나 가위질을 도와달라고 요청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잘 안되서 속상하고 화날 수는 있지만 가위를 던지고 장난감들을 던지는 행위는 잘못된 것임을 다시한번 더 강조했다.

 

아이에게 재차 확인했다.

자신이 던진 행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지를 말이다.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엄마가 던지지 말라고 말하면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자꾸 머리랑 내 마음이 이상해져요. 그래서 자꾸 하게 되요. 멈추기가 어려워요"

엄마탓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진짜 자신이 느낀것을 이야기 한 것이다. 

아이를 도와주겠다는 나의 진심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우가 화가 날 때 물건을 던지면 안되는걸 알고 있지만 그게 자꾸 멈춰지지 않아서 어려웠구나. 그럴 수 있지.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시우를 무지 사랑하지만, 이렇게 안되는 행동을 할 때에는 가르쳐 주어야 해. 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엄마는 똑같이 할 거야. 하지만 시우가 멈추는 것을 더 믿고 기다려볼게. 시우도 노력해보자."

 

그리고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아이는 내 마음을 알았을까.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은 참 어렵고 힘에 부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도리상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결코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건 아이가 자기조절력을 기르고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되,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멈출 수 있도록 반복해서 알려주고 도와줘야 한다.

나도 더 노력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