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생각 끄적끄적/애둘육아일지

피곤하면 짜증부터 나는 아이

우호형제맘 2024. 12. 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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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 아이는 피곤하면 짜증이 많아지고 화를 낸다. 

 

특히나 기관에 있는 동안에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스타일의 아이이다보니 여기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엄마를 만나면 폭발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들어 아이는 유치원을 하원하는 동안, 또는 하원 후 집에 돌아와서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거의 매일 매일이었다. 

나는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도, 인내하며 아이의 감정 처리를 돕는 것도 어느 순간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도 첫째가 동생이 생기면서 우리도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더 면밀히 관찰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감정이 폭발해도 최대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물건을 던지는 데에 있었다. 나는 아이가 24개월이 지나면서 떼,울음,고집 콤보세트로 함께 힘들었던 시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이 문제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 나는 아이에게 화가났다고 물건을 던지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 했고, 멈추지 않으면 붙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얼마전, 이와 같은 일로 아이를 붙잡았더니 아이가 무척 괴로워했다. 그리고 울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는 엄마가 붙잡는게 너무 불편하고 그래도 한번 더 믿어주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표현한바 있었다. 

 

오늘은 아이가 물건을 심하게 던진 것도 아니었고, 나 또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번, 두번 더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큰 반응을 안하자 설거지 하고 있던 내 등뒤로 와서 머리를 박치기 하고, 급기야 아기를 안고 있던 할머니에게 냉장고에 붙어있던 코팅 자료를 뜯어내 던지는 행동까지 하고 말았다. 

 

나는 결국 또다시 아이를 붙잡았다. 

 

이번에는 아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끝까지 진정될때까지 요동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이는 붙잡아 힘들다고 할것이고, 덥다고 할것이고, 목마르다고 할것이고, 쉬가 마려워서 쌀것 같다고 할것이고, 엄마에게 침도 뱉을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열어둔 채, 나는 아이를 훈육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감정 또한 휩싸이지 않게 노력했다. 

 

오늘은 정말 끝까지 버텼다. 

아이는 진정이 되었다. 

엄마의 말을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었지만, 필요한 과정이었다. 

 

아이는 진정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해 상기하고 말로 내뱉었다. 

엄마에게 해서는 안되는 무례한 행동들에 대해 사과했고, 아이는 훈육과정에서 불편했던 점을 사과받고 싶어했다. 나도 사과했다. 

 

아이가 화가난 시작점은 아기를 안고 있던 할머니가 자기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우리 엄마는 듣고 있었고, 계속 반응하고 있었지만 아이를 따라가진 않았다. 아기를 안고 있었기에.

 

우리 아이는 동생을 안고 있어서 자기 말에 따르지 않았던 할머니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급기야 짜증이 폭발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아이에게도 말했다.

 

"시우야, 화가나고 짜증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생기게 될거야. 그 때마다 물건을 던지고 싶은 마음도 생길테지.

하지만, 감정이 그렇다고 물건을 던지는 것은 옳지않아. 만일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멈춰'라고 마음에게 이야기하고 노력해보자. 그래도 안될 거 같다면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해줄래? 엄마가 시우가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육아가 어렵다지만 아이와 이런 실랑이를 벌이고 훈육을 해야하는 상황엔 마음이 참 좋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도 이 상황 속에서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화를 나누고 잘 풀어져서 다행이다. 

 

앞으로의 시간도 행복만 가득한 시간이길 바라본다. 

물론 흔들리며 성장해야하는 시간도 또 다시 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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