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가면서 신생아 시절 이후로 유난히 힘든 시기가 있었다.
바로 떼, 울음, 고집 3종 콤보가 유난했던 시기.
그 때에는 밤 잠도 재우기가 참 까다로웠고, 그러다 보면 나도 지쳐 아이와 쓰러져 자기 일쑤였다.
아이와 쓰러져 잠들면 결국 아이를 재우고 나서 하려고 했던 일들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뤄지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쌓여가면 나는 그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어느 날은 포기하고, 어느 날은 자다 깨서 해보고
그렇게 무한 반복되던 어느날.
상담선생님의 권유로 아침 시간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5분씩 10분씩 작은 시간을 성공해나가자
급기야 새벽 6시-7시 1시간을 오롯이 내 시간으로 만들며 나는 그 스트레스를 극복해나갔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아이가 간혹 이른 새벽에 일어날 때가 있다.
둘째야 아직 새벽 수유가 필요할 때였고, 수유 텀이 겹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그럴 땐 남편이 수유를 도맡아 하면서 내 시간을 확보했다.
첫째가 일어나면 다른 문제였다.
엄마 시간을 존중해달라고, 긴바늘 12가 될 때까지는 엄마가 공부하는 시간이니 혼자 놀이하거나 그때까지는 기다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대답은 말뿐일 뿐. 아이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요구사항이 생긴다.
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내가 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고, 집중은 저 멀리 달아난다.
내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못하게 되니 아이 등원 이후로 시간을 미루지만, 결국 둘째를 돌보다 하루가 다 간다.
깨어있는 낮시간은 내가 뭘 집중해서 하기엔 참 쉽지 않다.
그렇게 내 시간을 확보해놓아도 방해를 받으면 자꾸만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엄마인가도 싶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걸 내려놓고 아이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왜 내 것에 이리 집착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내 성장은 없어진다.
내가 없어지는 것만 같은 불안감을 느끼기 싫어 내 것을 어떻게든 만들려고 한다.
그건 내가 일을 하는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휴직맘이든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을 위한 일이다.
그렇게 짬짬이 시간을 만들어 조각조각 모아오더라도 내 시간을 만든다.
남편의 도움을 받고서라도 내 시간을 확보해놓으려고 한다.
내가 지금 이순간 이기적인 순간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먼 훗날 돌아보았을때.
잘했어. 참 많이 애썼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되길.
아이도 성장하고 엄마도 성장하는 삶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되길.
'육아생각 끄적끄적 > 애둘육아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에게 전하는 긍정확언의 효과 (1) | 2024.12.26 |
---|---|
흰밥 달라해서 준비했더니 잡곡밥을 달라네.. (0) | 2024.12.25 |
아이를 낳기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2) | 2024.12.24 |
피곤해서 짜증이 나면 쉬러 가자 (2) | 2024.12.17 |
무지개 반사! (1) | 2024.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