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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아침 등원을 하며 모처럼 첫째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 하기 위해 아빠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빠버스는 아빠가 안아주는 걸 의미한다.  처음엔 아빠버스를 안타고 그냥 엄마랑 가겠다고 했다가, 막상 인사를 나누니 아쉬웠던지 아이는 아빠를 불러 세웠다. 오래간만에 아빠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가는데, 아이가 그 사이 제법 커진 걸 보며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다.  "시우가 벌써 이렇게가 커서 무거워졌네!" 아이 아빠가 말했다.  나도 아이가 커가는게 아쉬워서"시우가 좀 천천히 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아니야. 나는 빨리 클거야. 아빠처럼 될거야."라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되물으며"시우가 아빠처럼 크고 싶다고?"라고 말하자,..

눈물의 호떡 이야기

유치원 하원 시간, 유치원 운동장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원하러 나오려는 데 아이 같은반 친구 둘이 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자연스레 눈 놀이에 합류했다.  태권도에 갈 때에는 차량을 항상 이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이가 태권도에 가는 차량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엄마가 보고싶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알고보니 아이 유치원에서 차량을 탑승하고 태권도장에 가기 까지 20-30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게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집으로 오는 차량만 이용하고, 태권도장을 갈 때에는 도보로 이동한다.하원 시간에 나오면 2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가는 길에 간식을 먹고 가거나,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간다. 운동장에 눈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놀고 가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내 마음에 따뜻한 걸 나눌 수 있어요!

첫째 아이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비밀얘기를 할게 있다고 했다.가만히 귀를 대었더니 "엄마, 있잖아요. 선생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해줬어요. 시우는 친구가 속상하면 안아주고 싶대. 그랬어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관심을 갖고 살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태도를 아이에게 특별히 가르친 적은 없지만, 아이의 성향도 반영되는 것 같다. "친구가 속상할 때 시우가 안아주고 싶었어?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됐어?"라고 묻자"응, 내가 속상한 친구 안아주면 내 마음에 있는 따뜻한 걸 친구한테 나눠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속상한 친구 마음이 괜찮아 질 수 있잖아요." 세상에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속깊은 생각을 하는 아들이라니. 하지만 집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