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비밀얘기를 할게 있다고 했다.
가만히 귀를 대었더니
"엄마, 있잖아요. 선생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해줬어요.
시우는 친구가 속상하면 안아주고 싶대. 그랬어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관심을 갖고 살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태도를 아이에게 특별히 가르친 적은 없지만, 아이의 성향도 반영되는 것 같다.
"친구가 속상할 때 시우가 안아주고 싶었어?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됐어?"라고 묻자
"응, 내가 속상한 친구 안아주면 내 마음에 있는 따뜻한 걸 친구한테 나눠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속상한 친구 마음이 괜찮아 질 수 있잖아요."
세상에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속깊은 생각을 하는 아들이라니.
하지만 집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다보니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이런 태도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집에서는 마냥 어리광부리고, 하고싶은대로 하려고 하고, 고집도 많이 피우는 아이니 말이다.
새삼 아이는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친구를 대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늘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나는 아이에게 화를 낼 때도 많고, 부족한게 많은 부모라 생각하기에...
그럼에도 아이가 부모에게 그런 태도를 배웠다면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다른 영향을 받았다면 다양한 그림책을 보면서 배웠을 것 같다.
그림책에는 여러 사례들과 세계가 담겨 있고, 그림책 속 주인공들의 말들을 보며 좋은 태도와 말을 배웠을 수 있다.
아이와의 육아가 참 힘들때도 많지만,
아이가 이런 면이 있다는 걸 보면 그 스윗한 면모에 반하기도 하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따뜻한 우리 아이를 오늘도 더 많이 사랑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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