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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등원을 하며 모처럼 첫째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 하기 위해 아빠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빠버스는 아빠가 안아주는 걸 의미한다.
처음엔 아빠버스를 안타고 그냥 엄마랑 가겠다고 했다가, 막상 인사를 나누니 아쉬웠던지 아이는 아빠를 불러 세웠다. 오래간만에 아빠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가는데, 아이가 그 사이 제법 커진 걸 보며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다.
"시우가 벌써 이렇게가 커서 무거워졌네!"
아이 아빠가 말했다.
나도 아이가 커가는게 아쉬워서
"시우가 좀 천천히 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아니야. 나는 빨리 클거야. 아빠처럼 될거야."라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되물으며
"시우가 아빠처럼 크고 싶다고?"라고 말하자,
"응! 나 아빠처럼 빨리 커서 동생 돌봐줄거야"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그동안 동생을 예뻐하는 마음도 알았지만,
한편 동생에게 내어준 엄마아빠의 자리로 인해 마음이 허했던것도 알고 있었는데,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게 보였다.
참 속이 깊은데 여태 잘 몰랐구나 싶었다.
아침에 동생이 웃으며 자기를 쳐다봐주고,
동생을 한 번 안아도 주면서
동생이 더 예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아기가 우리를 향해 웃음을 지으면 행복해지는데
아이는 동생이 얼마나 예뻤을까
이런게 행복이지 싶다.
앞으로도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쌓아가며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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