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3

눈물의 호떡 이야기

유치원 하원 시간, 유치원 운동장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원하러 나오려는 데 아이 같은반 친구 둘이 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자연스레 눈 놀이에 합류했다.  태권도에 갈 때에는 차량을 항상 이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이가 태권도에 가는 차량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엄마가 보고싶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알고보니 아이 유치원에서 차량을 탑승하고 태권도장에 가기 까지 20-30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게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집으로 오는 차량만 이용하고, 태권도장을 갈 때에는 도보로 이동한다.하원 시간에 나오면 2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가는 길에 간식을 먹고 가거나,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간다. 운동장에 눈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놀고 가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내 마음에 따뜻한 걸 나눌 수 있어요!

첫째 아이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비밀얘기를 할게 있다고 했다.가만히 귀를 대었더니 "엄마, 있잖아요. 선생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해줬어요. 시우는 친구가 속상하면 안아주고 싶대. 그랬어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관심을 갖고 살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태도를 아이에게 특별히 가르친 적은 없지만, 아이의 성향도 반영되는 것 같다. "친구가 속상할 때 시우가 안아주고 싶었어?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됐어?"라고 묻자"응, 내가 속상한 친구 안아주면 내 마음에 있는 따뜻한 걸 친구한테 나눠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속상한 친구 마음이 괜찮아 질 수 있잖아요." 세상에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속깊은 생각을 하는 아들이라니. 하지만 집에서도..

첫눈이 왔다

올해의 첫눈.우리 둘째에게는 생애 첫 눈.우리 첫째에게는 올해 첫 눈. 첫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첫 눈이 쌓인 세상, 가을과 겨울이 만난 세상을 보았다.그 풍경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얼른 바깥에 나가야 겠다고 했다.덕분에 오늘은 지각을 면하겠구나 기대했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바깥을 나서려는데, 우리 첫째가 응가가 마렵단다.  결국, 우리는 유치원에 또 지각을 했다. 첫째아이는 늦은 와중에 나가서 눈을 수집해 가려고 생각했던 페트병을 챙겨나왔다. 우리 아이는 아직도 지각 개념이 없는 것 같다.7살이 되면 좀 나아지려나..  페트병엔 눈을 담아 넣고, 어느새 눈덩이를 손에 쥐고 나에게로 달려와 던졌다.  해맑은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첫 눈 풍경과 함께한 아침은 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