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생각 끄적끄적 30

엄마는 나쁜 엄마야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부쩍 첫째아이의 감정기복이 심해졌다.원래 그럴 시기인데 둘째가 태어나서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난히 감정기복이 심하고, 나하고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은 아침부터 난리였다. 어제 저녁에 늦게 잠들어서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잠들었는데.. 역시나 아이는 늦게 일어났고, 깨워서 힘들게 일어났다. 일어나서 놀고 가고 싶어했고, 시간은 없었다. 아침도 간단히 먹고 곧바로 나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는 햄주먹밥을 요청했다. 그래도 금새 먹으면 먹을 시간은 될 거 같아서 타이머를 맞추어 주고, 아침식사를 했다. 하지만, 아이는 5분 내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만 먹고 나갈 채비를 해야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 마저..

카시트 타고 40분 거리 적응해보기

둘째 호야는 첫째와는 달리 카시트와 유모차에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첫 카시트를 타고 10~15분 거리인 친정을 다녀오는데 울구불구 난리가 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첫째 아이가 친정에서 놀고 있는 동안 신랑과 함께 이케아에 다녀오기로 했다.아이가 카시트에서 많이 힘들어하면, 중간 휴게소에서 안고 타는 걸로 계획하고 일단 적응시켜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집에서 바구니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고 출발했다.그래서 인지 안고 나가서 차에서 태웠던 것보다는 수월했다.  차가 출발하자 불편한지 울기 시작했다. 잠깐 신랑이 편의점에 가는 동안 아이에게 쪽쪽이를 물리고 조금 진정시켜보았다.  그리고 이제 출발!중간 중간 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지만, 첫 카시트를 탈 때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차가 정차하지..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아침 등원을 하며 모처럼 첫째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 하기 위해 아빠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빠버스는 아빠가 안아주는 걸 의미한다.  처음엔 아빠버스를 안타고 그냥 엄마랑 가겠다고 했다가, 막상 인사를 나누니 아쉬웠던지 아이는 아빠를 불러 세웠다. 오래간만에 아빠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가는데, 아이가 그 사이 제법 커진 걸 보며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다.  "시우가 벌써 이렇게가 커서 무거워졌네!" 아이 아빠가 말했다.  나도 아이가 커가는게 아쉬워서"시우가 좀 천천히 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아니야. 나는 빨리 클거야. 아빠처럼 될거야."라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되물으며"시우가 아빠처럼 크고 싶다고?"라고 말하자,..

눈물의 호떡 이야기

유치원 하원 시간, 유치원 운동장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원하러 나오려는 데 아이 같은반 친구 둘이 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자연스레 눈 놀이에 합류했다.  태권도에 갈 때에는 차량을 항상 이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이가 태권도에 가는 차량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엄마가 보고싶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알고보니 아이 유치원에서 차량을 탑승하고 태권도장에 가기 까지 20-30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게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집으로 오는 차량만 이용하고, 태권도장을 갈 때에는 도보로 이동한다.하원 시간에 나오면 2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가는 길에 간식을 먹고 가거나,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간다. 운동장에 눈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놀고 가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내 마음에 따뜻한 걸 나눌 수 있어요!

첫째 아이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비밀얘기를 할게 있다고 했다.가만히 귀를 대었더니 "엄마, 있잖아요. 선생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해줬어요. 시우는 친구가 속상하면 안아주고 싶대. 그랬어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관심을 갖고 살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태도를 아이에게 특별히 가르친 적은 없지만, 아이의 성향도 반영되는 것 같다. "친구가 속상할 때 시우가 안아주고 싶었어?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됐어?"라고 묻자"응, 내가 속상한 친구 안아주면 내 마음에 있는 따뜻한 걸 친구한테 나눠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속상한 친구 마음이 괜찮아 질 수 있잖아요." 세상에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속깊은 생각을 하는 아들이라니. 하지만 집에서도..

첫눈이 왔다

올해의 첫눈.우리 둘째에게는 생애 첫 눈.우리 첫째에게는 올해 첫 눈. 첫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첫 눈이 쌓인 세상, 가을과 겨울이 만난 세상을 보았다.그 풍경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얼른 바깥에 나가야 겠다고 했다.덕분에 오늘은 지각을 면하겠구나 기대했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바깥을 나서려는데, 우리 첫째가 응가가 마렵단다.  결국, 우리는 유치원에 또 지각을 했다. 첫째아이는 늦은 와중에 나가서 눈을 수집해 가려고 생각했던 페트병을 챙겨나왔다. 우리 아이는 아직도 지각 개념이 없는 것 같다.7살이 되면 좀 나아지려나..  페트병엔 눈을 담아 넣고, 어느새 눈덩이를 손에 쥐고 나에게로 달려와 던졌다.  해맑은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첫 눈 풍경과 함께한 아침은 비록..

안과 가서 진료 잘 받고 오면 티니핑 선물해줄게!

우리 첫째 아들은 티니핑을 좋아하는 아들이다.최근에 새로운 시즌이 나오면서 주변 문방구나 장난감가게에서는 새로운 티니핑 장난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걸 본 아이는 새로운 티니핑 피규어를 갖고 싶어했다.  우리 부부는 장난감을 잘 사주는 편이 아니다.아이가 필요하다면 용돈을 모아 사기로 했었다. 그렇게 몇 번 되지는 않지만, 집에서 집안일을 해내고 작은 돈을 소소히 모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아이가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지난 상반기에도 눈을 깜빡여서 이 때에는 틱도 생각하고 있다가 안과를 방문했는데 단순 알레르기라고 처방해주셨다. 처방받은 약을 넣고나서 눈깜빡임은 다행히 사라졌다. 이번에도 알레르기로 판단해 안과를 방문했다. 그런데 아이는 지난 방문 때에 안과 화면에 나오는 수술 장면 등을 보며..

선불 후불 다 지불한 첫째 제왕절개 후기

안녕하세요 우호형제맘입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왕절개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출산을 앞두고 고민하고 계시는 산모분들께서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첫째 응급제왕 이야기   저는 첫째를 응급제왕으로 출산했어요.출산예정일에 양수가 터져서 새벽에 응급실을 갔어요. 그런데, 자궁문은 2.3cm정도? 3cm가 채 열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양수도 터지고 약한 진통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3cm이상은 열렸을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아니었어요. 그렇게 분만 준비에 들어갔고, 유도분만을 시작했습니다. 유도분만을 시작하자 그 고통이 말도 못했어요. 그렇게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다 참다 거의 10시간 정도가 지났지요.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3cm이상이 열리지 않았고, 2시간 정도 경과를 보자고 하는데 더..

엄마, 화내면 나도 속상하고 화나요

아침마다 아이와의 갈등은 늘 유치원에 제시간에 도착하느냐 마느냐로 인한 것이다. 아이는 올해 내가 휴직을 하면서 9시 이전에 유치원에 도착하는 일이 손에 꼽혔다.  나는 나대로 아이의 지각이 늘 신경이 쓰이다보니 아이를 재촉하게 되고, 내가 예민해지는 경향도 있었다. 아이가 늦는 이유는 내가 늦었거나, 아이가 늦잠을 잔 경우 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제 시간에 나와도 늦는 이유는 아이가 집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등원 길에 기웃 기웃 자연관찰을 하며 자연물들을 수집하며 느긋하게 가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특성을 이해해주신 담임선생님 덕분에 그나마 조금 늦는 경우에는 마음이 덜 불편했는데, 많이 늦는 날에는 자꾸만 재촉하게 되었다.  오늘은 특히나 더 ..

주말마다 외할머니댁에서 지내는 첫째

주말만 되면 첫째 아이는 외할머니집에서 자고오겠다고 한다.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생긴 변화다. 첫째 아이가 주말마다 할머니댁에서 지내고 오는 덕분에 둘째를 케어하면서 남편과 돌아가면서 잘 쉬는 것은 감사하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할머니집에서 자고 오는 것에 대해 거부를 했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종종 할머니집에서 지내고 싶어했는데, 지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자기 방이 생긴 것에 대한 변화가 컸다.  그러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나는 병원과 조리원에서 지내야 했기에 첫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획하기로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아이 아빠가 병원에서 간호를 해야하니 할머니가 우리집에서 함께 첫째 아이와 생활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조리원에 들어가면 아이 아빠와 아이가 우리집에서 생활하면서 자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