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생각 끄적끄적 30

내 시간이 필요한 이유

아이가 커가면서 신생아 시절 이후로 유난히 힘든 시기가 있었다.바로 떼, 울음, 고집 3종 콤보가 유난했던 시기. 그 때에는 밤 잠도 재우기가 참 까다로웠고, 그러다 보면 나도 지쳐 아이와 쓰러져 자기 일쑤였다.아이와 쓰러져 잠들면 결국 아이를 재우고 나서 하려고 했던 일들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뤄지기 마련이었다.그렇게 하루 이틀 쌓여가면 나는 그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어느 날은 포기하고, 어느 날은 자다 깨서 해보고 그렇게 무한 반복되던 어느날. 상담선생님의 권유로 아침 시간을 활용해보기로 했다.5분씩 10분씩 작은 시간을 성공해나가자 급기야 새벽 6시-7시 1시간을 오롯이 내 시간으로 만들며 나는 그 스트레스를 극복해나갔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아이가 간혹 이른 새벽에 일어날 때가 있다.둘째야 아직..

아이에게 전하는 긍정확언의 효과

첫째아이의 감정폭발의 연속으로 나는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멘탈관리를 하는데 힘이 부쳤다.아이와의 감정에 거리를 두고 내가 감정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기자, 나도 아이에게 전하는 말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게 되고, 조금 더 친절하게 말하게 되었다. 물론 순간 순간 화나고 욱하는 순간도 많았지만,내가 화를 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기에 숨을 고르고 잘 넘어가길 바랐다. 아이에게 나는 화를 냈었기에 아이에게 준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 틈을 메울 치유가 필요했다. 아이에게는 나의 말에 변화가 필요해보였다.아이가 받아들이든 아니든 내가 먼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여도 해보기로 했다. 아이에게 밤마다 한마디씩 긍정확언을 전했..

흰밥 달라해서 준비했더니 잡곡밥을 달라네..

저녁밥을 준비하며 흰밥을 준비했다.첫째 아이는 콩밥, 흑미밥 가리지 않고 먹던 아이였다. 그러다 어느 날 부터인가 흰밥으로 먹고 싶다고 하면서 자연스레 매번 식사 때에는 흰밥만 준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이 밥이 아니라 잡곡밥을 달라는 것이다. 순간 너무 화가 났다.내가 먹고 싶은 흑미밥도 못먹고 때때로 다른 밥을 먹고 싶을 때도 그냥 흰밥을 했었는데,언제든 밥 때가 되면 준비해주는 내 노력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밀려왔다. 아이에게 모든걸 다 맞출건 아니지만,워낙 식성이 좋은 아이가 아니기에 최대한 아이 입맛에 맞춰 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오늘의 이 일은 정말 아니었다.떼 쓰고 화내면 다 되는 줄 아는것 같았다.  아이에게 말했다.너가 먹고 싶은 반찬이나 밥이 따로 있다면 ..

아이를 낳기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육아를 하다보면 순간순간 욱할 때도 많다.내 자식이지만, 이 녀석이 나를 무시하고 권위를 짓밟으려고 하나 생각이 들때도 많다.그리고 인내하며 정신적인 힘듦, 육체적인 힘듦도 많이 느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나! 그래서 내 아이를 낳기전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절대 NO!라고 대답할 거다. 아이를 낳기 전의 삶은 지금보다 자유롭고 육아의 스트레스는 없었겠지만,아이로 인해 내가 얻는 깨달음과 행복, 그리고 기타 등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를 낳아서 덕분에  정말 그 덕분에 나는 내가 아이였을 때의 나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 웃고 있고,평소 관심도 갖지 않던 개미나 공벌레를 같이 찾고 있고, 아이의 첫 순간들을 기억하고,길을 걸을 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는 나무를 한 번더 쳐다보고 간다.민들레 홀씨를 보면..

피곤해서 짜증이 나면 쉬러 가자

첫째 아이는 나와 비슷해서인지 몸이 힘들고 피곤해지면 짜증부터 나고, 화를 낸다.그저 감정적인 부분만이 문제가 도드라진다면 쉬면 된다고, 쉴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고 쉬게 해주면 될텐데,,본인의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다보니 물건을 던지고 함께 있는 어른을 때리고 꼬집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어제는 유치원을 하원하면서부터 힘든 기색이 보였다.사실 나도 하루종일 피곤했다. 전날 결혼식장을 다녀왔는데 그게 무척 피곤했던 모양이다.아이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가기 전 유치원 운동장에서 조금 놀고 가고 싶어했다. 아이에게는 호떡 간식을 먹고 나서 태권도를 가자고 했지만, 간식을 안먹고 놀기를 원했다.그렇게 협의를 하고 이제 태권도를 가는 길이었는데….태권도 장 인근에서 호떡을 찾으며 그만 쉬 실수를..

무지개 반사!

첫째 아이와 아빠는 종종 놀이를 하면서 장풍쏘기를 할 때가 있다. 아이가 장풍을 쏠 때마다 아빠는 리얼한 연기를 펼치며 멀리 날아가 넘어지고 바람에 휩쓸리기도 한다.아이의 장풍은 그럴 때마다 마법같고, 아이는 더욱 신난다.아빠가 쏘는 장풍은 늘 아이를 빗겨 나간다. 장풍쏘기 대결은 늘 아이가 승리다.  장풍쏘기는 때론 아빠에게 통하지 않을때가 있다.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거나, 씻으러 갈 시간이 되었을 때,그러니까 이제 놀이가 끝날때 즈음엔 아빠에게 통하지 않는다.  아빠는 이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하하, 이제 너의 장풍은 힘이 없어졌구나. 하하하. 아빠는 밥을 먹고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으하하하, 이제 나는 씻지 않는 아이의 장풍은 소용이 없다! 하하하!" 그러면 아이도 장풍의 힘을 얻어 ..

피곤하면 짜증부터 나는 아이

우리 첫째 아이는 피곤하면 짜증이 많아지고 화를 낸다.  특히나 기관에 있는 동안에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스타일의 아이이다보니 여기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엄마를 만나면 폭발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들어 아이는 유치원을 하원하는 동안, 또는 하원 후 집에 돌아와서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거의 매일 매일이었다. 나는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도, 인내하며 아이의 감정 처리를 돕는 것도 어느 순간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도 첫째가 동생이 생기면서 우리도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더 면밀히 관찰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감정이 폭발해도 최대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화가나고 짜증이 ..

화가 나면 마음과 머리가 이상해진단 말이야!

첫째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에 유독 감정기복이 심해진 날에는 물건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 때마다 화가났다고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반복해 이야기 했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할 때 멈출 수 있도록 몸을 붙잡아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이는 이 때에 몸을 붙잡아 훈육하는 과정을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아이가 화가난 이유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위로 티니핑 캐릭터를 자르고 있었는데, 생각하는대로 잘라지지 않아 순간 너무 속상하고 실수한 자신이 못마땅하고, 그러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속상하고 화가났다고 들고 있던 가위를 던져버린 행동이었다. 다른 물건을 던지는 것도 안되지만 가위를 던진 것은 더더욱 위험한 행동이었다.  "시우야, 실수할 ..

동생은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래!

난관에 부딪힌 것은 다름아닌 차 안에서의 자리배치 때문이었다. 첫째아이는 할머니가 자기 옆에 앉아가길 바랐는데, 그 자리에 동생이 차지했고, 할머니는 앞 조수석에 탄 것이 마음에 안든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동생으로 인한 섭섭함이 모조리 다 올라오면서 동생이 싫다는 표현을 거침없이 내뱉기 시작했다.  "나 동생 싫어! 여자 동생이 좋아!""나 동생 안돌봐줄거야! 동생은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래!"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그 서운함을 계속 표현했다.이대로는 땡땡이고 뭐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 남편이 휴가를 낼 수 있는 날에 가자고 할 걸 잘못했나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며 동생이 싫다고 하다가바깥 구름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며 진정되기 시작..

우리 오늘 땡땡이 하고 놀러갈까?

첫째 아이와 최근 자꾸만 갈등이 생겨 나도 아이도 마음에 생채기가 가득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이 관계를 회복하고, 끈끈한 끈을 다시 붙이고 싶었다.  첫째 아이는 티니핑을 참 좋아하는 아이다.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슈팅스타티니핑(시즌5) 패키지를 하고 있어 평일 중에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심지어 티켓 패키지에는 로열티니핑 피규어를 받을 수 있는 티켓도 있어 괜찮아 보였다.  어제 까지도 늦게 유치원을 등원하는 문제로 자꾸만 실랑이하고, 서로 힘든 과정이라 이젠 그냥 내려놔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 초등학교 가기 전이니 내가 좀 여유있게 생각하면 아이에게도 여유있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오늘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단단히 다짐했다. 아이는 많이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샤워도 하고 나가야하..